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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페달질하다 17일 [전국일주, 2009.9.4~9.21]


어제의 라이딩은 지금까지의 여정중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
그리고 타이트하게 식비절감을 해서 그런지 경비가 생각보다 넉넉해졌다.
그래서 더이상 야영이 아닌 여관에서 잠을 잘 수가 있었다.
주인할머니의 인심이 더해져 편안한 밤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성스런 날이 밝았다.


청명한 날씨와 길가에 코스모스들이 횡성한우를 먹기위해 가는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한우만 생각해도 괜스레 웃음나고, 기분이 가을하늘 만큼이나 up된다.


횡성시내에 들어서자 중심가에 턱하니 버티고 있는 한우 조형물.
보통은 위인들의 동상이 있기 마련인데, 횡성은 다르다.(필자의 시골에는 계백장군이 중심을 버티고 있다.)

한우를 파는 곳이 많이 보였지만 가격이 생각했던 것보다 비싸다.
우리가 생각했던 횡성한우 셀프점이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계획에 차질이 생길우려가 생긴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선 용서할 수 없는 속도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결과,
횡성시내에서 벗어난 외곽쪽에 위치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정확한 위치를 보기 힘들었기에 50%의 감만 믿고 향한다.


횡성시내를 벗어나 6번국도를 타고 가도가도 나오지 않는다.
점점 불안한 기운이 감돌면서 제대로 가는게 맞나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
점심시간이 지난지는 좀 되서, 지치고 힘들다.
결국 경기도에 인접하는 곳에 다다러서야 검색으로 찾은 횡성한우 셀프점을 찾게된다.

그때의 희열은 상투적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사막에 오아시스를 발견한 느낌.
어느표현도 대체할 수 없는, 딱 그 느낌이다.
자전거를 주차시키고 안으로 들어간다.


정육점과 한우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는 시스템으로,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가격대의 등급 1++A의 횡성한우를 정육점에서 구입하고,
구입한 고기를 들고, 바로 옆의 식당으로 가서 숯불을 포함한 기본적인 자리세를 내면 먹을 수 있다.
꽃등심한우구이용 고기를 구입한다.


고귀하고 숭고한 횡성한우를 숯불위에 올리는 순간,
이세상 어느 고기굽는 소리보다 맑고 품격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한우는 바싹 익혀서 먹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익힌 상태에서 고기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 소금을 살짝 찍고,

입안에 넣는 순간.........

솜사탕을 먹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식감과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뽐낸다.
그 동안의 고생했던 것들이 불과 몇 초만에 입안에서 한우가 녹듯 사라져버린다.


등급 1++A의 횡성한우를 자리세 포함 5만원에 배터지게 먹었다.(사진으로 감동을 전해드리기엔 사진내공이 부족하네요..ㅜㅜ)
먹는 내내 감탄사를 내뿜으며 입으로 들어갔고,
왜 사람들이 한우한우 하는지 이해가 된다.

사람이 어떤 것을 기억할 때 그것에 감동하게 되면 절대 잊지 못한다고 하는데,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마지막 미션 성공!!



배부른 배를 이끌고 오침을 위해 정자를 찾아 나선다.
지나는 길 곳곳에 우사가 보인다.

밤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는 침상이 눈에 띄어 거기서 오침을 하기로 한다.
꿀맛같은 음식을 먹어서 그런지 꿀맛같은 오침을 취하게 된다.
다시 몸을 추스려 출발한다.


그리고 마침내 무시무시했던 강원도를 벗어난다.
이름도 상당히 예의바른 도덕고개.
이제 경기도 양평으로 진입하게 되었다.

오늘은 서울까지 들어가는게 목적이었는데,
거리도 애매하고, 생각보다 싼 한우가격에 하룻밤 더 묵을수 있는 경비까지 생겨서,
부담없는 거리의 양평시내까지 가기로 한다.


양평시내에 도착한다.
숙소를 잡는데 처음 갔던데보다 싼 곳이 없어 염치불구하고 처음 갔던곳에 다시 간다.
자전거를 방안에 들이고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점심으로 먹은 한우와는 너무 극과극이 되버린 저녁식사.
한우의 여운이 꽤 오래 지속되서 그런지 간단한 분식이 땡긴다.
우리의 테이블 옆에선 식당주인의 가족들이 소고기를 구워먹는거 같은데,(아들이 축구부원 같았음.) 
그다지 부럽지 않다.ㅎㅎ

소화도 시킬겸 양평시내를 돌아다니다가 간만에 군것질을 하기로 한다.
남은 돈을 다 털어 과자,음료,캬라멜,맥주등을 산다.


숙소로 들어와,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을 자축하는 의미로 과자파티를 한다.
내일은 구라청의 비가 온다는 소식을 접하며, 한우의 식감을 간직한 채 잠이 든다.

보통 기대가 크면 실망한다는 속설이 어느정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횡성한우 앞에선 한낱 속설에 불과했다.
내일이면 18일의 여정을 마무리 하고 집에 돌아가는데,
아쉬움과 기쁨이 교차한다.
무사하게 완주하길 바라며 내일을 기다린다.


2009.09.20 횡성~양평
거리 - 89.48km
최고속도 - 57.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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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avicon of https://besharp.tistory.com BlogIcon Besharp at 2010.04.19 11:50 신고  r x
전국일주 생각만 해도 다리 풀리네요.
횡성한우인가요.... 역시 비싸군요 ㄷㄷ
인상적인 다리털 잘보고 갑니다 +_+)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4.20 00:44 신고 x
저희도 가기전엔 그랬지만,
막상 다녀오니 할만 합니다~~ㅎ
횡성한우,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그만한 값어치가 있어요~
제 다리털 인상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친손 at 2010.04.19 14:14  r x
드디어 마지막날이구나....
횡성한우는 정말 너무 맛있었고 잊지 못해 게임 아이디도 횡성한우육회로 만들었지
물론 육회는 못 먹어봤지만...다음엔 육회와 육사시미도 먹어보도록 하겠어!!

누구도 저 다리는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정말 인상적인 다리털이야..ㅎㅎㅎㅎㅎ 짐승같은놈!!!!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4.20 00:46 신고 x
고기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정말 감동적인 맛이었어~!
올해 한번 자전거 타고 또 가보자~~
어찌됐든 요즘 대세인 짐승남이군 ㅋㅋ
Commented by Favicon of https://hermoney.tistory.com BlogIcon hermoney at 2010.04.19 18:47 신고  r x
++등급의 녹는느낌은 참감동적이지요 -ㅁ-)b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4.20 00:51 신고 x
hermoney님 경험해보셨군요~~
정말 감동적입니다...ㅋㅋ
Commented by Favicon of https://silverspoon.tistory.com BlogIcon 딩동과나 at 2010.04.19 20:23 신고  r x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이라니!!!!! 오,, 느무 부러버요 아이고 배고파요 ㅎㅎ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4.20 00:52 신고 x
저에겐 감동이자 고기의 혁명이었죠~
고기의 맛이 이럴수도 있다는 깨달음까지..ㅎㅎ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드셔보셔요~^^
Commented by Favicon of https://reignman.tistory.com BlogIcon Reignman at 2010.04.20 09:13 신고  r x
한우 든든하게 먹고 라이딩 할맛 나겠습니다. ㄷㄷ;
날씨도 어쩜 이렇게 좋은가요. ㅎㅎ
아, 완전 부럽습니다. ^^;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4.24 01:09 신고 x
라이딩할수록 힘이 샘솟는 느낌을 느꼈네요..ㅎ
날씨도 정말 좋았고, 다 한우의 힘같습니다.
이번건 조금 자랑질할만했어요~^^
Commented by Favicon of https://beat1204.tistory.com BlogIcon beat™ at 2010.04.20 10:24 신고  r x
아...라이딩후 ... 한우 한점..쓰읍~ 하.. 고등학교때 자전거 하이킹갓던때가 생각나네요 그땐 삼겹살이었지만요 ㅋ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4.24 01:24 신고 x
삼겹살도 괜찮죠~~
하지만, 한우를 먹어보니 한우가 좀 더 괜찮은듯..^^
Commented by Favicon of https://qtotpz.tistory.com BlogIcon 윤뽀 at 2010.04.20 10:34 신고  r x
와, 저도 음식에 감동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츄릅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4.24 01:30 신고 x
차로 가셔도 서울에서 2시간도 안걸려요~
주말에 시간내셔서 한번 다녀오세요~
감동의 물결입니다~^^
Commented by Favicon of http://kkboribab.tistory.com BlogIcon 꽁보리밥 at 2010.04.20 12:08 신고  r x
헐~ 대단하십니다.
허벅지 껍데기 안까졋나요?...ㅎㅎ
오랜동안 추억거리가 될것 같아 부럽습니다.^^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4.24 01:32 신고 x
껍데기는 아까졌는데,
완전 탈색됐나봐요...원래색으로 안돌아와요..ㅜㅜ
이것도 추억이죠~^^
Commented by Favicon of https://sarange.net BlogIcon 밋첼™ at 2010.04.20 14:37 신고  r x
드디어!! 횡성한우를 드셨군요+_+
사진만 봐도.. 제 입에 침이 고이는데.. 직접 드셨을 땐 어떠셨을지...ㅋ
마지막 맥주캔.. 시원~ 하게 한캔 하고픈 생각이 듭니다^^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4.24 01:36 신고 x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
침은 거품물듯이 마구마구 생기고,
입안에 넣자마자 녹아버리고,
뭐.. 그랬어요~^^
Commented by Favicon of http://daddys.egloos.com BlogIcon 바쁜아빠 at 2010.04.21 13:06  r x
성스러운 날이라고 표현한 이유를 알겠네요. ^^
보기만 해도 군침도는 특상급 한우, 부럽습니다.ㅎㅎ
도덕고개란 이름도 참 독특하네요.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4.24 01:38 신고 x
성스러운 한우를 한점 넣을때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 그리고 살살녹아드는 식감..
고기를 먹는건지, 솜사탕을 먹는지 분간이 안될정도로
환상적이었습니다~^^
Commented by Favicon of https://piaarang.com BlogIcon 피아랑 at 2010.04.22 09:33 신고  r x
이제 전국일주가 다 끝나가는군요... ^^ 한우 하악하악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4.24 01:40 신고 x
끝나가니 시원섭섭하고, 아쉽고, 또가고 싶고,
그러네요..ㅎㅎ
한우는 조만간 동호회 사람들과 한번 더 가서 감동을 같이 나눠야 겠어요~^^
Commented by Favicon of http://goodmorningmrj.tistory.com BlogIcon 굿모닝 Mr.J at 2010.04.22 21:36 신고  r x
황성한우..아직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네요~~

보기만 해도....군침이 도네요~~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4.24 01:41 신고 x
저도 처음 먹어봤는데,,,
왜 한우 한우 그러는지, 입에 넣자마자 알겠더군요..ㅎ
기회가 되신다면 꼭 드셔서, 감동한번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야비고 at 2010.04.29 19:33  r x
드뎌 횡성한우를 입속에 넣었구나~!! 완전 완전 맛있겠따..!!!!!!!!!!!!!!!!!
나도 한우 조아한다고~!!!!!!!!!!!!ㅋㅋㅋ
아..정말 꿀맛이였겠따...정말...벌서 끝나가넹..ㅋㅋ 아쉽당..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4.30 12:43 신고 x
정말 맛있었다구요~~ㅋ
췩오!!
서울에서 넉넉잡고 2시간이면 갈 수 있어요~
나중에 시간되시면 다녀오세요~~
Commented by 야비고 at 2010.05.06 00:02  r x
묵묵~우리 횡성한우 머그러 가!!!꼬꼬꼬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5.08 05:31 신고 x
가요~!!조만간~~ㅋ
Commented by 솔이아범 at 2010.09.18 10:56  r x
40을 몇 해 전에 넘기 아저씨인데, 자전거를 즐기기 시작한 지 삼 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전국일주기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횡성한우 대목에서 글 남깁니다. 청춘의 힘을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9.19 00:23 신고 x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너무 기분좋습니다~ㅎ
제가 경험한 자전거는 매력적이고, 좋은녀석입니다.
자전거와 함께 좋은추억 많이만드세요~
항상 안전라이딩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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