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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페달질하다 1일 [전국일주, 2009.9.4~9.21]


춘천으로 갔던 자전거여행이 아쉬웠던지 가끔씩 자전거를 타면서 전국일주의 대해 언급하곤 했었다.
그리고 마침내 말이 씨가 되어 출발을 알리는 날이 오고 말았다.(막상다가오니 괜히말한거 같기도 하고...ㅋ)
2009년 9월 4일 09시 04분 출발.
특별한 의미는 없다.
원래는 9월 1일 출발이었는데 갑작스런 영장(?)이 나와서...
2박3일간 국가의 부름을 받아 마지막 동원훈련을 완벽하게 수행한 후,
그 다음날 9월 4일 시간까지 맞춘 9시4분에 출발하였다.(어떤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나역시도..ㅎ)
거창하고, 완벽한 준비 없이 뛰어 들었다.


우리의 발이 되어줄 미니벨로를 소개합니다.
왼쪽(친구)에 있는 하얀 자태를 뽐내는 자전거는 블랙켓 콤팩트 3.0으로 자전거를 아는 사람들사이에서 평이 좋은 폴딩자전거.
오른쪽(필자)에 있는 칙칙한 색의 자전거는 구입한 지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 빌리온 숏그립 Ex 미니 스프린터.


약속 시간보다 조금은 이른 시간에 도착하였다.
처음이라 긴장도 되고 모두들 출근하느라 바빠보이는 모습속에서 우리는 마치 다른 세계사람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울에서 제일 가난한 금천구이지만,
서울에서 제일 크고 럭셔리한 구청을 소유한 금천구의 구청앞에서 출발전 모습.


오늘의 목적지는 서울에서 천안까지 가는 것이다.
1번국도만 타고 쭉 가면되는 어렵지 않은 길이지만 도로의 상태는 완전 메롱이다...
공사의 잔해들(유리파편, 피스 등), 지진이 일어난 후의 모습을 방불케하는 울퉁불퉁한 아스팔트 도로.

그전에는 라이딩을 하게되면 자전거도로가 있는 안양천이나 한강에서 주로 탔지만,
전국일주 기간동안에는 생과사를 넘나드는 일반도로로 가야한다.
자동차와 같은 차마로 구분되는 자전거이지만 우사인볼트와 내가 달리기 시합하는 불리한 경기라 생각하면 될 듯..
큰 힘들이지 않고 수원까지 도착한 기념으로 첫 사진 찰칵!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성의 동문인 창룡문이다.
조선후기 정약용 선생의 설계로 지어진 엄청나게 과학적인 성이라고 네이버 백과사전에 나와있다...;;
이런생각을 해본다...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았다면...옛것을 보존하는 데 인색한 우리나라인데,
수원성은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유네스코에 감사편지라도 드려야 하는건지...
얼마남지 않은 우리의 것 새로지을 생각말고 잘 보존하였으면 좋겠다.


여기서 잠깐!
이미지와 함께 우리가 가져간 사연이 있는 몇몇 물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핸들바가방 - 수시로 꺼내는 물품을 보관하는 데 용이하기 때문에 필요하다.(핸드폰, 지갑, 정비공구 등등)

2. - 말 그대로 생명수. 물=생명. 시골로 내려가면 물을 얻을 때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얻을 수 있을 때 미리미리 얻어야 한다. 물을 마실때도 한번에 많은 양을 마시기 보다는 적당하게 목만 축이는 정도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3. 미니벨로 - 울퉁불퉁하고 노면이 좋지않은 곳에서는 MTB자전거가 피로감을 덜 느끼겠지만, 그것보다 우리는 속도를 원했고, 보관이 그나마 용이한 것을 찾다보니 미니벨로를 선택하게 되었다.

4. 깃발 - 시야확보에 필요한 안전용품. 펄럭이는 깃발을 통해 우리를 치지 말라는 도로의 차들에게 전하는 무언의 메시지.

5. 속도계 - 의미를 부여하고, 기록하는 인간의 본능을 충족시켜주는 발자취가 되겠다. 그날그날의 누적 거리와 속도, 시간정보를 습득.

6. 페니어 - 18일간 생활에 필요한 옷과 물품들을 보관하는 가방. 저 가방이 없어지면 거지꼴을 면치 못한다...

7. 슬리퍼와 지도 - 바닷가에서 놀 때 필요한 슬리퍼. 날씨가 덥다고 슬리퍼 신고 자전거 타면 영광의 상처와 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자제하시길. 지도는 속칭 "임네비게이션(필자)"이라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네비게이션이 있지만 여행하는 기분을 내기위한 소품의 용도?ㅎ

그 외 물품이 더 있지만 일일이 설명드리기엔 너무 많아서..




수원을 지나 오산을 가는 길에 도로 폭이 아주아주 넓은 도로가 있다.
이 도로는 전시에는 비상 활주로로 쓰인다고 한다.
좁아터진 갓길로 가다 차선 2개는 족히 되보이는 갓길을 달리니 완전 우리 세상이었다.
두 손놓고 타도 된다.
차한테 쫄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
.
.
.
.
.
.
.
.
.
.



이렇게 놀아도 된다!

진부한 놀이지만 그래도 하는거다.
트럭이 사람인냥 "쟤네들 돌+아이 아냐?" 하고 지나가는 것 같다.
그래도 상관없다~마음과 몸이 자유로운 우리는 여행자니까...


열심히 페달질하고 신나게 점프도 하면서 놀았더니 배에서 적색경보를 울려댄다.
밥먹을 시간도 거의 다 됐고해서 오산 근처의 한 식당에 들어간다.
오늘의 점심은 소머리국밥!
가격대비 배 채우기에는 국밥이 최고인듯.
자전거를 타고난 후 먹는 음식맛은 이 첨가되어 달콤한 맛이 느껴지게 만들것이다.


중간중간 당이 모자랄 때를 대비하여 준비한 연양갱!
이거 하나 먹으면 파워업 되서 20km는 충분히 간다.
알뜰하게 마트에서 대량구입한다.



서울을 지나 수원을 지나 오산을 지나 평택을 지나 성환을 지나...
오늘의 목적지 천안 도착!!!
천안에 거의 다와서 약간 길을 헤맸지만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국일주 시작 일주일전에 장거리 연습한다고 천안까지 와본적이 있어서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다만 똑같은 길을 두번째 가는 거라 큰 감흥은 없었지만,
첫 스타트를 아무 사고없이 잘 끊었다.
보시다시피 우린 텐트가 없다.
그렇기에 싼 모텔이나 여관에서 잠자리를 청해야 한다.(후에 엄청난 파산의 그림자가 올 줄은 모르고..)
예상보다 일찍 도착해서 일단 숙소를 잡고 간단히 돌아다닌 다음 저녁을 먹기로 한다.
3만원짜리 여관을 잡았는데, 제일 중요한 자전거는 밖에 세워야 한다고 한다.
건물과 건물사이에 조그만 철문을 만들어 놓은 곳이 있는데 그안에 세워두면 된다고 하셨다.
도난의 위험은 높지 않았지만 새가슴, 소심한 A형이라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간신히 억누르고 저녁먹으러 고고~



컨셉사진놀이.
주제는.....
엄마한테 혼난 후의 모습을 표현하시오.
누가 더 그럴싸한가??ㅎ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담.
버린 벽도 다시보자.
집주인의 센스가 느껴진다.


지역에 특성을 파악하려면 "시장에 가보라"고 어디서 주워 들은것이 기억이 난다.
그래서 우리의 숙소에서 가까운 남산 중앙시장이란 곳을 들른다.
그런데 뭐...특성을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여행고수는 되야 느낄 수 있나?
그냥 "사람사는 건 다 똑같구나"라는 점이외에는 다른점이 없어 보였다.


시장구경하다 오늘의 저녁으로 당첨된 국수집.
계획이 없으니까 필(?)받는 데로 움직인다..;;
문을 닫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지 우리밖에 없었다.
서울에서 자전거로 여행왔다고 말을 먼저 꺼내면서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어머니의 아들자랑도 하시고, 독실한 크리스챤이셨는지 교회다니라는 말씀부터 다양한 이야기가 밑반찬이 되어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계획은 없어도 우리의 여행 컨셉은 있다.
각 지역의 유명한 음식을 하나씩은 꼭 먹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천안하면 호두과자 밖에 생각이 안나 어쩔 수 없이 국수를 먹게된 것이었고,
너무 궁금해서 어머니께 유명한 음식이 무엇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하시는 말씀이......
"나도 잘 모르겠네"
천안하면 호두과자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었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간단하게 주전부리를 사가지고,
여관에 들어와 하루를 마감한다.
앞으로 어떤일이 벌어질지,
앞으로 어떤사람들을 만날지,
기대된다~


2009.09.04. 서울~천안
거리 - 91km
최고속도 - 4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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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친손 at 2010.03.06 13:43  r x
우리가 생각했던데로 잘 써 나가고 있군
사진은 확실이 더 많이 찍었어야 했는데 그런면에선 좀 아쉬움이 남는다
음식 사진도 놓친게 많고....천안 시장의 국수도 맛있었는데 말이지..ㅋ
천안에서 호두과자를 못 먹은건 전국일주 최대의 실수로 남는다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3.06 13:48 신고 x
힘들어 죽겠는데 이만큼 사진찍은것도 용한거지...ㅋ
조만간 천안으로 호두과자 벙개 함때리지 뭐...ㅋㅋㅋ
Commented by Favicon of https://granado2.tistory.com BlogIcon 그라나도 at 2010.03.07 19:04 신고  r x
이래저래 재밌는 글이네요.. ㅋㅋㅋ 잘보고 갑니다~!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3.07 21:20 신고 x
재밌으셨다니...다행이네요~ㅎㅎ
나름 신경써서 썼거든요.
친구한테 심의(?)도 받고요..^^
Commented by Favicon of http://wnrlgns.tistory.com BlogIcon 주땅 at 2010.03.08 18:51 신고  r x
잘보고갑니다^^
저도 여행계획중인데 참고잘하겠습니다ㅋㅋㅋ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3.08 19:03 신고 x
처음으로 하는 장기간 여행이라 많이 미숙했지만,
겪어본 경험안에서 궁금하신점에 대해 답변해드릴 수 있을거 같네요~
궁금하신 사항 있으시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Commented by Favicon of http://isygo.tistory.com BlogIcon isygo at 2010.03.11 00:23  r x
와아. 진짜 재밌었겠어요.
이런게 진짜 여행이지요!!! 한강에서 자전거 가아끔 타는게 다인 저로서는 꽤, 부러운 여행하셨군요. ^^ 내일 다시 와서 봐야겠어요.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3.11 07:31 신고 x
ㅎㅎㅎ
그래도 자전거 여행 치곤 쫌 편하게 했어요..;
뭐 그래도 재미있었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Commented by 야비고 at 2010.04.29 18:10  r x
묵~스 대박~!완전 신나게 읽고 있어..ㅋㅋ
뿅 하고 날라서 찌근 사진 참 맘에 드는걸~ㅋㅋ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5.04 00:58 신고 x
신나게 읽고계시다니..기쁨의 눈물이..ㅜㅜ
앞으로도 자주놀러오세요~ㅋ
Commented by 야비고 at 2010.05.06 00:26  r x
놀러오고 이써..크크크크크크크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5.08 05:37 신고 x
자주자주 들러주세요~ㅋ
Commented by 야비고 at 2010.05.06 00:28  r x
엄마 한테 혼난 포즈는 미친손이..그럴싸해..정말 혼나고 반성하는것 같애..묵~스는...일하고 힘들어 하품하고 있는듯..ㅋㅋ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5.08 05:37 신고 x
친손이가 연기에 조애가 있는거 같아요..
특히 먹을때 눈뒤집어까는 표정은 정말...압권이죠..ㅋ
Commented by Favicon of https://4for.tistory.com BlogIcon 4for at 2010.05.31 15:17 신고  r x
부러우면 지는건데 부러운건 어쩔수없네
Replied by Favicon of https://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6.11 17:53 신고 x
너도 해봐~충분히 할 수 있다~~!
해볼만한 가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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