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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페달질하다 3일 [전국일주, 2009.9.4~9.21]


자전거여행이 너무 편안해도 되는건가?
첫 날은 살짝 긴장했지만 연습을 해봤던 코스라 어렵지 않았고,
둘째 날은 우발적인 계획 변경으로 시골에서 너무 편하게 쉬었다.
셋째 날인 오늘은 너무 편해서 그런지 늘어져있다 점심이 되서야 출발준비를 한다.
보통 80~90km를 달려야 하지만 갑작스런 계획 변경으로 약 70km거리에 떨어져 있는 군산으로 향한다.
할머니께선 더울때 먹으라고 과도와 배를 챙겨주셨는데,
아마 이른시기에 나온 배를 구경하는 것이 전국적으로 손꼽힐 정도일 것이다.(시골은 과수원을 해서 배는 원없이 먹습니다. 맛도 일반 대형마트에서 파는 것보단 당도와 수분이 죽여주죠.)


우리가 여행을 떠난 시기는 한창 신종플루가 유행하고 있는 시기였다.
할머니도 내심 걱정이 되셨는지 마스크를 챙겨주셨다.
소품활용을 참 잘(?)하는 친구의 모습.


유럽여행때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던 타이머 샷이지만,
초점이 엉뚱한곳에 잡혀버렸다.
분명 초점을 잘 맞추고 셔터를 눌렀는데.....미스테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찌는 듯한 태양아래 마음을 다잡고 전국일주의 첫 바다이자 처음 밟아보는 전라북도 군산으로 출발~!


약간의 언덕과 비교적 짧은 거리였기에 부담갖지 않고 출발했다.
그런데 자전거도 앞으로 잘 안나가고 너무 몸이 피곤하다.
"왜 그러지? 왜그러지?왜그러냐?" 계속 이런질문만 되뇌었다.
알고보니 몸에는 느껴지지 않지만 우리를 힘들게 할만큼 충분한 영향력을 가진 역풍(맞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었다.
자전거를 타면서 가장 힘들고,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맞바람이다.
열심히 일한 만큼 그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하는데,
페달질을 열심히 해도 잘 나아가지 못하면 기운을 쫙 빼놓는다.
기가 허해졌는지 이상증세 보이는 필자.


또 다른 이상증세를 보이는 머리에 마스크 썼던 그..


갓길도 공사중이라 다니기 불편하고 너무 힘들어 잠시 쉰다.
어제까지만 해도 동호회에서 좀 멀리 떠나는 라이딩처럼 느껴졌지만,
자전거에 달린 페니어와 깃발들을 보니까 전국일주를 하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난다.
떠난다는 건 좋은거다.
새로운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보지 못한 것들이 많이 남아있기에 앞으로의 인생이 더 기대되고...그래서 떠난다는 건 좋다.


초가을이라 아직 벼의 색깔은 녹색을 띈다.
여행이 끝나갈 쯤에는 누렇게 변해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으니까...


저 멀리 금강하구둑이 보인다.
하구둑을 경계로 강과 바다로 나뉜다.
그리고 충청남도와 전라북도로 나뉜다.



V질 남발중...
우리가 사진을 찍을 때 무심코 하는 V포즈.
무슨뜻인지 알고 하는 걸까요?
갑자기 궁금해서 조사를 해봤더니 크게 두 가지설로 나뉜다.

1. 영국의 총리 위스턴 처칠의 트레이드 마크에서 나온것이다. 
2차대전 당시, 독일의 무수한 공격을 받으면서도 연합군의 중심에서 대항을 주도했던 위스턴 처칠은 어딜가나 승리(Victory)의 이니셜인 'V'자를 항상 하고 다녔고, 그것이 일반사람에게도 강한 인상을 심어줘서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는 설.

2. 사진 잘 나오게 하려고.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니 답변의 대한 선택은 알아서 하시길..^^
 

전라북도 진입을 위한 빠른 질주!
그러나 속도계의 표시되는 속도는 18km.;;;


드디어 전라북도 군산시에 도착한다.


군산으로 진입하는 금강 하구둑과 나란하게 기찻길도 지나고 있다.
그리고 엄청난 크기의 수문.
체인으로 가동되는 시스템 같은데, 자전거 체인의 몇 백배는 되보인다.


콘크리트 벽과 문 색깔의 매치가 예뻐서 찍으려고 하는데,
까부는 중...


금강 하구둑을 건너 군산시로 완전히 진입하자, 
정박해 있는 배가 두팔벌려 우리를 맞이한다.
해가 질 때쯤 군산에 도착해 첫 바다에서 바라본 석양은 오늘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바다를 가까이 두고 바라보는 이곳사람들이 부러웠다.


숙소를 잡는 마지막 일이 남았는데, 숙소를 잡는 데 애먹었다.
숙박시설들은 대부분 역이나 터미널 근처에 있다는 유추정도는 할 수 있기에 군산역을 찾기로 한다.
지도를 보고 찾아가는데 아무리 가도 역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주유소에 가서 물어봤는데, 군산역엔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이건 무슨소리?
알보고니 우리가 지도를 보고 간 곳은 신축중인 군산역이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반대방향인 (구)군산역으로 돌아가 힘들게 숙소를 잡고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20분정도를 돌아다니면서 식당을 찾았지만 일요일이라 그런지 대부분 문을 닫았고,
결국 숙소 근처에 있는 고기집으로 들어간다.
힘들게 노동의 현장에서 일하고 술과 적절한 안주로 피로를 풀기위해 들리는 분들이 대부분인 사람냄새나는 공간이었다.
우리도 나름 고생을 했으니 그 공간에 묻어갈 수 있는 충분한(?)자격이 있다.


벽에 여러 글귀들로 채워진 사람의 흔적.
그리고...
정려원양 안티들의 습격현장.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양푼 왕갈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양푼안에 양념된 갈비가 나오는 이 집의 메인메뉴이다.
전라도라 그런지 반찬이 푸짐하게 나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양은 냄비에 나오는 밥이다!
미리 지어진 밥을 공기에 퍼서 나오는 게 아니라 양은 냄비에 일일히 해서 나온다.
자극적인 매운 맛에 끝을 마무리하는 누룽지의 고소함과 진한 숭늉맛은...어후...끝내준다!
입맛이 까다롭다고 소문난 필자는 이 집을 군산의 공식맛집으로 지정한다.ㅎㅎ 


떠난 시간이 조금씩 지날수록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도 조금씩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방학이 지난 시기에 여행을 해서 그런지 아직까지 많은 자전거 여행자를 보지 못했는데,
앞으로 만날(정말 만날 수 있을까??)여행자들과도 추억을 만들고 싶고,
더 많이 새로운 것들도 보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무사고 없이 완주를 하고 싶다.
내일의 기대를 안고 오늘을 마무리한다.


2009.09.06. 부여~군산

거리 - 69.92km
최고속도 - 5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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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한 자전거 거울 [MOUNTAIN MIRRYCLE MIRROR]
-BLACKCAT Compact 3.0(블랙켓 콤팩트 3.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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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avicon of http://koreanwar60.tistory.com BlogIcon Koreanwar60 at 2010.03.10 13:27 신고  r x
어릴적 자전거 여행을 꿈꾸었던 적도 있었는데....
잘보고 갑니다
Replied by Favicon of http://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3.10 14:02 신고 x
어리지 않아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의 아버지뻘 되시는 분도 여행중에 만난적이 있는데,
중요한 건 열정?
포기하지 마시고 기회가 되신다면 꼭 그 꿈 이루시길 발바니다~^^
Commented by Favicon of http://finestra.tistory.com BlogIcon 꽃당혜 at 2010.03.10 14:06 신고  r x
논밭사이로 난 길이 너무 예뻐요 저 왕갈비라 하는 것은 얼마 정도하는건가요 상당히 푸짐하네요 -ㅠ-
Replied by Favicon of http://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3.10 14:46 신고 x
전국일주 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아름다운 풍경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왕갈비는 1인분에 8,000원입니다~
갈비도 맛있었지만 양은냄비에 나온 밥이 아주 일품이었어요~^^
Commented by Favicon of http://100yearbody.kr BlogIcon 푸샵 at 2010.03.10 15:46 신고  r x
아아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사춘기 때 꿈 중의 하나가 자전거에 베낭에 천체망원경 들고 별들이 잘 보이는 곳으로 일주하는 거였는데.....그래도 꼬옥 해보리라 다짐해봅니다. ~ ㅎㅎ
Replied by Favicon of http://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3.10 16:42 신고 x
와~낭만적인 꿈입니다.
그꿈 꼭이루시길~~바랍니다~^^
Commented by 친손 at 2010.03.10 20:44 신고  r x
정말 여행 내내 역풍은 언덕보다 더 힘든 난관이었지
물론 언덕에 역풍은 더할 것도 없고
그나마 짧은 거리였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퍼졌을꺼야

식당의 맛은 정말 좋았고 정려원도 재밌었고
사진에는 없지만 여관에서의 비화도....여기에서 아니었나??ㅋ
여튼 마지막 양은냄비 누룽지는 일품이었었어~ㅋㅋ

마지막으로 내 V는 "Velo"의 V일지도 몰라~ㅎㅎㅎ
Replied by Favicon of http://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3.10 20:50 신고 x
V 방금 생각해낸거 티난다...ㅋㅋ
여관에서의 비화..아 있었지.
다음 여행기에 쓰여지겠다...집에 돌아갈뻔했지..ㅋㅋ
Commented by Favicon of http://doodooman.tistory.com BlogIcon 두두맨 at 2010.03.11 08:04 신고  r x
우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꼭 한번 해보고싶은 자전거 일주입니다.
Replied by Favicon of http://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3.11 11:04 신고 x
전국일주 그까이꺼 별거아니더군요..ㅎㅎ;;;(힘들어 죽는줄 알았어요..ㅜㅜ)
그래도 한번쯤은 해볼만합니다~
꼭 해보세요~~^^
Commented by Favicon of http://flipsyde.tistory.com BlogIcon 라나'넷소주 at 2010.03.11 13:48 신고  r x
오..자전거 전국일주 멋지십니다!! 어릴적 한번 꿈꿔볼만한 여행인데.
정말 이루셨군요.. 좋은 벗과 행복해 보이세요..^^
Replied by Favicon of http://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3.11 14:11 신고 x
작은 꿈을 이뤄서 기분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오랜 벗과 함께해서 행복한 여행이기도 했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Favicon of http://chocoposter.tistory.com BlogIcon chocoPOST at 2010.03.11 21:21 신고  r x
아....역시 전라도라 그런지 음식이 ㅎㅎ 광주가서 한정식 한상 받아보고 아~~~~~이래서 전라도 음식이 맛있다고 소문났구나~~~했습니다 ㅎㅎ
Replied by Favicon of http://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3.12 00:39 신고 x
chocoPOST님이 이 여행기 살리셨네요..ㅎㅎ
확연한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좀 더 아래지방으로 내려가면 상바닥이 안보일정도의 반찬들이....ㄷㄷㄷ
음식솜씨도 좋아서 먹을때 가장 행복해했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Commented by Favicon of http://wnrlgns.tistory.com BlogIcon 주땅 at 2010.03.12 00:38 신고  r x
잘보고갑니다^^
혹시 사용하신 자전거가격과 뒤편 양쪽에 달린 짐가방 정보나 가격좀 알수있을까요?
Replied by Favicon of http://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3.12 00:40 신고 x
주땅님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셨군요~
둘 중에 어떤 자전거를 말하시는건가요?
알려주시면 주땅님 방명록에 남기겠습니다~^^
Replied by Favicon of http://wnrlgns.tistory.com BlogIcon 주땅 at 2010.03.12 12:24 신고 x
아직까지는 아니구요^^
7월말을 출발예정으로 생각중입니다.
흰색말구 회색(?)자전거요ㅋㅋ그리고 가방정보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ommented by 구루미 at 2010.03.21 14:27 신고  r x
아...유독 음식사진에만 눈이 가는;;;;ㅋㅋㅋ
Replied by Favicon of http://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3.21 15:28 신고 x
사실 저도...음식때문에 여행할 수 있었다는...ㅎㅎ
맛있는 것을 먹겠다는 즐거움을 가지고 자전거여행을 하니, 힘들어도 할 만하더군요~~^^
Commented by 야비고 at 2010.04.29 18:16 신고  r x
아..저 양은냄비에 나오는 밥...먹고 싶다..고기도..
죄다 친손이만 나오자나~~브이질은..어쩔수 없나봐..ㅋㅋ
Replied by Favicon of http://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5.04 00:47 신고 x
누룽지가 제대로였죠~!
카메라를 저만 가져가서...친손이밖에 없어요..ㅜㅜ
Commented by Favicon of http://4for.tistory.com BlogIcon 4for at 2010.05.31 15:21 신고  r x
밥 맛있겠다..
Replied by Favicon of http://withvelo.tistory.com BlogIcon 묵쓰 at 2010.06.11 17:54 신고 x
여기 말고도 여행내내 밥은 정말 꿀맛이었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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